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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의 갈림길에서 본 일본 반도체의 승부수 : 로옴은 왜 덴소 대신 ‘동맹’을 택했나 재테크와 경제 흐름을 공부하다 보면, 가끔 제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기업들의 결정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 일본 반도체 업계에서 들려온 뉴스도 제게는 그런 의문을 남겼습니다. 자동차 부품의 거물인 '덴소(DENSO)'가 전력 반도체 강자인 '로옴(ROHM)'을 인수하겠다며 약 1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다는 소식이었죠. 사실 투자자 입장이나 일반적인 비즈니스 상식으로 보면, 도요타 그룹이라는 거대한 뒷배를 가진 덴소의 품에 안기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고 유리한 선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로옴은 이 매혹적인 구애를 뿌리치고 미쓰비시 전기, 도시바와 손을 잡는 '삼각 동맹'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왜 그들은 탄탄대로를 두고 굳이 가시밭길을 자처했을까요? 이 선택 뒤에 숨겨진.. 2026. 4. 1.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일본에 등을 돌릴 때, 결국 고통받는 건 누구일까 경제 뉴스를 오래 들여다보다 보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눈앞의 조건만 쫓다가 더 큰 것을 잃는 경우, 또는 당장 유리해 보이는 선택이 몇 년 뒤 발목을 잡는 경우. 인도네시아를 보면서 그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특히 요즘처럼 고속철도 재정 위기와 KF-21 방산 파트너십 갈등이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오를 때는... 10년 전, 인도네시아는 일본 대신 중국을 골랐다 2015년,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와 반둥을 잇는 고속철도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일본을 탈락시키고 중국을 선택했다. 당시 일본이 내민 조건은 지금 돌아봐도 파격적이었다. 총 사업비 약 62억 달러 가운데 75%를 연 0.1% 금리, 40년 상환에 10년 거치 조건의 엔차관으로 충당하는 방식이었다. 연간 이자 부담이 수.. 2026. 3. 31.
은행원이 꺼리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며 나를 돌아봤다 몇 년 전, 짧은 기간이지만 은행 창구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직접 대출 심사를 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위치는 아니었지만, 담당 은행원들이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그때 인상 깊었던 건 사람마다 대우가 미묘하게 달랐다는 점이다. 똑같이 번호표를 뽑고 줄을 서서 온 손님인데, 어떤 사람과의 상담은 금방 끝났고 어떤 사람과의 상담은 한참 이어지거나 조용히 난처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그 차이가 단순히 대출 금액이나 신용점수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서 어렴풋이 알게 됐다. 은행은 결국 사람을 보는 곳이었고, 은행원들은 숫자 뒤에 있는 '태도'를 읽고 있었다. 세계 최초의 은행은 1472년 이탈리아에서 문을 열었다고 알려져 있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 2026. 3. 29.
390만 원짜리 라멘 수업, 그들이 사는 것은 면발이 아니라 '수익 시스템'이었습니다 최근 해외 경제 뉴스나 창업 트렌드를 살피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일본 가가와현의 작은 소도시에 위치한 '라멘 학교'에 전 세계 외국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놀라운 점은 그 교육 비용입니다. 단 5일간의 단기 과정임에도 수강료가 무려 43만 엔, 우리 돈으로 약 390만 원에 달합니다. 단순히 요리법 몇 가지를 배우는 데 지불하기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죠. 하지만 이 비싼 수업을 듣기 위해 호주, 이탈리아 등지에서 비행기 값을 들여가며 수강생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이 현상을 분석하며 느낀 점은, 그들이 찾는 것이 단순한 '맛'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돈을 벌어다 줄 정교한 '비즈니스 엔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기술자가 아닌 '투자자'가 주방으.. 2026. 3. 26.
정답 없는 시장에서 제가 '예측'을 포기하고 얻은 것들 최근의 금융 시장을 보고 있으면 마치 짙은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유가는 지지부진하고, 안전자산이라 믿었던 금마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보며 제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웠던 공식들이 얼마나 무력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상황엔 당연히 이게 올라야지"라며 호기롭게 예측했겠지만, 요즘 저는 그 고집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금 관련주를 전량 매도하며 느낀 점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저는 금 관련 주식을 쥐고 있었습니다. 전쟁 리스크가 커지니 당연히 금값이 치솟을 거라 믿었죠.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 예상과 딴판이었습니다. 가격은 지지부진했고, 매수세는 예전만큼 탄력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수익 구간에서 모든 물량을 정리했습니다. 금.. 2026. 3. 22.
"일본 희토류 대박? 적당히 좀 해라" 도쿄대 석학이 다카이치 총리를 저격한 진짜 이유 최근 일본 열도를 흥분시킨 뉴스가 하나 있었다. 도쿄에서 무려 1,900km 떨어진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앞바다 수심 5,600m 심해에서 '희토류'를 품은 진흙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전기차부터 미사일 유도 장치까지 현대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이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득의양양하게 "일본은 이제 희토류 걱정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본 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의 오카베 토오루 교수는 총리의 발언을 향해 "적당히 좀 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과연 심해 희토류 개발의 진실은 무엇일까? 오늘은 오카베 교수의 뼈아픈 일침을 통해, 속 빈 강정일.. 2026. 3. 19.
"팬덤이 지역 경제를 살린다" 삿포로를 뒤흔든 아라시(嵐)의 마지막 투어와 '오시카츠(덕질)'의 폭발력 한국에도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BTS의 대규모 공연이 예정되어 있지만, 일본에서도 국민 아이돌 아라시(嵐)의 마지막 투어 「ARASHI LIVE TOUR 2026 We are ARASHI」가 삿포로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동시에 무대에 오르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계의 시선은 이들이 만들어내는 천문학적인 자본의 흐름에 쏠려 있다.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팬덤 경제. 오늘은 오기와라 히로코 경제 저널리스트의 분석을 바탕으로, 아라시의 라이브 투어가 일본 홋카이도 지역 경제에 미친 경이로운 파급력과 그 이면에 숨겨진 '팬덤 자본주의'의 강력한 위력을 심층 분석해 본다. 단일 투어로 '1조 8,000억 원' 창출,.. 2026. 3. 18.
'공짜 스포츠' 시대의 종말 : 넷플릭스가 바꾼 일본인들의 지갑 열기 공식 2026년 3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일본 열도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이 8강에서 베네수엘라에 역전패하며 아쉽게 짐을 쌌지만, 이번 대회는 야구 그 이상의 거대한 화두를 우리에게 던졌다. 바로 '넷플릭스(Netflix)의 WBC 일본 독점 중계'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국민 스포츠를 돈 내고 보라고? 흥행 참패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완벽히 빗나갔다. 오히려 이 사건은 거대 글로벌 자본 앞 무릎 꿇은 '지상파 TV의 완전한 패배'를 선언하는 효시가 되었다. 오늘은 넷플릭스의 1,500억 원 베팅이 거둔 놀라운 경제적 성적표와 벼랑 끝에 몰린 일본 방송 업계의 현실을 심층 분석해 본다. 1,500억 원의 도박, 넷플릭스는 흑자를 낼 수 있을까? 일본이 8강에서.. 202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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